몇 주 전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이지 다시 태어나고 싶다…’
몸도 마음도 낡은 채로 한참 지쳐가던 시기였습니다. 딱히 윤회를 믿는 것도 아니고 믿는다 쳐도 지금 당장 죽을 수도 없었으나 그냥… 하염없이… 다시 태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 말고 다른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만들기로 합니다. 그게 바로 무한의 가능성을 품은 디에잇 군 입니다.
그리고 또 며칠 뒤 저는 헤어질 결심 각본집을 읽으며 또 생각합니다.
‘파파고 돌리면서 싸우는 커플이 보고싶다…’
머릿속으로 후보가 몇 개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했습니다. 어떻게 끼워 봐도 그럴 듯한 구도가 나오지 않아서 대사 한 줄만 써두고 한참을 노려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이런 어이없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최근 들어 잇솔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잘하지 못할 것 같단 생각도 그만큼 많이 했습니다. 좀 그 둘의 전형성을 벗어난 글을 쓰고 싶었어요. 그렇게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도 뭐라도 써보는 와중에 이 이야기를 1/3 정도 쓴 시점에 저는 절망했습니다. 뻔하다…… 그리고 허술하다… 파파고는 언제 나오지… 슬퍼서 절반 정도만 쓰고 처박아 둡니다. 그런데 저는 써둔 글을 잘 폐기하지 못하는 타입의 미련쟁이라 어떻게든 이 글을 살릴 방법을 고안하다가… 디에잇 군의 생일날 아침 별안간 못 쓴 부분을 이어 쓰게 됩니다. 뭐지? 아이노치카라…
다 쓰고 나서 읽으면서는 역시 전개가 허술하단 생각에 재차 슬퍼졌지만, 수습할 능력이 없음을 이미 알아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사실 쓰고 싶었던 대사들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는 대사를 먼저 써두고 어거지로 내용을 끼워맞추기 때문에… 1차들을 전부 제 마음대로 각색했습니다. 브이앱에서 버논 군이 했던 말, 위버스에서 디에잇 군이 했던 다수의 말들도 여러 가지 형태로 등장합니다. 이외에도 각종 인터뷰 등등. 아는 사람은 변형이 재밌고 모르는 사람은 그냥 모르는 대로 읽을 수 있게요. 그러니까 사실상 이 글은 늘 그렇듯 하나의 거대한 오마주에 가깝단 생각을 합니다.
또한 디에잇 군의 ‘하이청’이란 노래에 상당수 기인하여 쓰였습니다. 이미지적으로도 생각을 많이 했고요. 가사 중 대사로 등장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세븐틴의 Fallin’ flower에서 버논 군이 부른 가사(우린 처음이자 마지막인 지금을 살고 있는 거야)가 마지막 녹음의 내용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사라 욕심껏 넣고 싶었어요. 그리고 잇솔은 <이 밤은 짧고 넌 당연하지 않아> 씨피니까… 이것도 좀 욕심 부렸습니다.
그와 더불어 많은 곡들의 정서가 반영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목록을 써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하이청_디에잇 & 꿈걸음_디에잇 ★
너를 그리는 시간 cover by 승관
너의 모든 순간_성시경 ★
내 생에 아름다운_케이윌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_에일리
우리, 다시_세븐틴